한국과 마닐라를 오갈때, 필리핀 국내선을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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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

한국과 마닐라를 오갈때, 필리핀 국내선을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때

정말 짐을 한가득 가지고 비행기를 타는 필리피나를 종종 봅니다. 그것도 혼자.

그놈의 파살루봉 문화가 만들어낸 선물꾸러미도 한 가득 있을껍니다.

필리핀은 공항에 들어갈때 기본적으로 1회 보안검색을 하죠.

체크인을 하며 짐을 수화물로 보내기 전에 보안검색을 한번 통과해야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세요. 바바애 혼자 자기 몸집만한 여행가방 몇개를 들었다 놨다 X-ray에 올려놓고 내리고 해도

돈 내고 짐 옯겨주는 서비스하는 직원아닌 다른 사람이 절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제 코앞에서 혼자 낑낑대며 어렵게 어렵게 자기 짐을 하나하나 보안검색 X-ray에 올렸다가 짐이 통과되면 다시 카트에 옮겨담는일을 하고 있어도... 바로 뒤에 서 있는 저를 보며 짐이 많아서 늦어서 미안해서인지, 무언의 도움을 기대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힐끔힐끔 저를 보는것도 느껴집니다. 저는 그냥 묵묵히 지켜봅니다.

아마 상당히 많은 한국인이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 바바애 짐을 같이 혹은 대신 들었다놨다하며 도와주었을껍니다.

방수곰이었다면 120% 먼저 나서서 도와주었을것이구요.

가만히 보니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식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물량의 짐이라면 짐 옮겨주는 서비스를 50페소를 내고 이용하면 된다. 내가 무보수로 쓸데없이 도와줄 이유가 없다. 들었다 놨다 하다가 너무 무거워 놓쳐서 짐이 망가지면 변상을 해야하고, 내 허리가 삐끗한다고 해서 치료비를 받지도 못할껀데 내가 왜?"

몇번 방필하며 알게된 필리피노 친구를 만들었다고 어떤 어떤 상황에서 그 친구가 본인의 시간을 할애 해 가면서 도움을 줄꺼 같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그 대가를 기대하는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고 방식입니다.

우스게 소리지만

우리 애 배가 아프다 하여, 마침 옆집에 소아과 의사가 살아서 어떻게 하면 될지 애를 데리고가 보여주어 진찰을 받고 약국에서 어떤 어떤 약 사먹이면 된다고 조언을 듣고 집에 오니 그 옆집 소아과 의사가 진료비를 청구하는 청구서를 보내옵니다.
하도 기가차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변호사에게 뭐 이런경우가 있냐며 어찌하는게 좋을지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던니, 그건 소아과 의사의 정당한 진료비 청구이기 때문에 내는게 맞다고 하여 진료비를 내고나니 우편으로 변호사의 상담료 청구서가 도착하는게 현실인 사회입니다.

번역기를 돌려가며 힘들게 의사소통을 하는데 바바애가 귀찮아 하지 않고 같이 호응하며 시간을 보내 주나요? - 돈 벌기 위해 일하는 중입니다. -> 이 바바애 너무 착하다며 혼자 착각합니다.

매일 매일 안부 물어가며 페북 메세지로 인사 하나요? - 돈 벌기 위해 일하는 중입니다. --> 이 바바애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줄 알고 혼자 착각합니다.

맨날 돈 없다, 배고프다, 뭐가 필요하다, 응급상황이다 등등 불쌍한 상황, 힘들다는 말만 하나요? - 돈 벌기 위해 일하는 중입니다. --> 몇번 요로캐 해서 돈을 받아봤으니 계속 꾸며내는겁니다. 학습효과죠

왜냐구요? 그 바바애가 당신에게 기대하는건 돈 뿐이거든요.

댓글목록

천무대제님의 댓글

천무대제 작성일

방필 지침서 책을 써서
뱅기에 비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쟈니브라보VillaJB님의 댓글

쟈니브라보Vill… 작성일

Walanhg Akong paque alam 이 한마디에 다 함축이 됩니다.

꿀떡씨님의 댓글의 댓글

꿀떡씨 작성일

돈 들고 흔들면, 모든걸 다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변신하죠 ㅋㅋㅋㅋ
예전 그랍이 없을때 세부에서 어느어느 호텔을 가자하는데 유명한 호텔이 아닌데도 자기는 무조건 안답니다. 결국 근처까지 가더니 길가는 사람마다 다 물어봄, 뺑글뺑글 돌아돌아 물어물어 택비시는 계속 올라감. 결국 돈 앞에서는 일단 안다고 질러놓고 봅니다.

장대양봉2님의 댓글의 댓글

장대양봉2 작성일

쟈니님 따갈어가 무슨뜻인지..
Hindi ko alam입니다 ㅎ

꿀떡씨님의 댓글의 댓글

꿀떡씨 작성일

난 아무것도 몰라요~~ 자기가 얻을게 없어서 해주기 싫은데 귀찮으면 하는 말이죠. 대놓고 싫다고는 못하니까

쟈니브라보VillaJB님의 댓글의 댓글

쟈니브라보Vill… 작성일

Walang Akong paque alam is I don't care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극도의 이기심이죠 ^^

꿀떡씨님의 댓글의 댓글

꿀떡씨 작성일

그른가요? 그건 Ewan ko sayo 인줄

천무대제님의 댓글의 댓글

천무대제 작성일

저도 안다는 택시꾸야
한시간동안 돌았던 기억이
무조건 안답니닼

장대양봉2님의 댓글

장대양봉2 작성일

바바애에 관한 문화인류학적 고찰 논문같군요.

기승전돈 바바애의 모든 행위 행적은
돈으로 향한다 결론..
밑줄긋고 이해안되면 암기해야 할듯요

벤츠glc님의 댓글

벤츠glc 작성일

지불할거 지불하고 우리는 원하는것을 얻으면되는거죠~ 가장 합리적인 생활방식이 아니지않나 싶습니다~ 필리핀뿐만이 아닌 세상 전부가 바뀌어가고있는거 같습니다

꿀떡씨님의 댓글의 댓글

꿀떡씨 작성일

맞아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한국인이 그놈의 "정"이라는 정서를 들고오는게 문제입니다.

아코말스님의 댓글

아코말스 작성일

좋은 내용 잘보고갑니다.

linhc님의 댓글

linhc 작성일

본인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마음 가는데로 하소서

솔루스님의 댓글

솔루스 작성일

아주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공감갑니다.

kasama님의 댓글

kasama 작성일

Wala akong pakialam *--*

공붕이님의 댓글

공붕이 작성일

바바에는 결국 돈이죠

나이쑤님의 댓글

나이쑤 작성일

책 한권 쓰셔도 되것습니다 ㅎㅎㅎ

폰데로사님의 댓글

폰데로사 작성일

너무 중요한 조언, 흔히 하는 말, 꼭 기억해야 하는 조언, 지긋지긋한 소리, 공감 100배의 글, 설마 다 그러겠어? 난 그렇지 않던데?
이 모두가 이 하나의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이겠죠...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요~ ㅎㅎ

마간다회원100님의 댓글

마간다회원100 작성일

마지막 내용은  슬프지만  현실이기에 .항상머리에 두고있는 내용이네요.
정신줄 놓지말자 ㅎㅎ;;

마닐라좋아님의 댓글

마닐라좋아 작성일

틈만나면 돈돈돈
씁쓸합니다

싸왓디캅님의 댓글

싸왓디캅 작성일

좋은내용 숙지하겠습니다.

홍익인간님의 댓글

홍익인간 작성일

공항에 50페소 받고 줄안서고
짐 옭겨주는 애들때문에 줄이
안줄어들어 완전 짜증남

마사랍라라키님의 댓글

마사랍라라키 작성일

한편에 논문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hwarang님의 댓글

hwarang 작성일

허허

friedmelon님의 댓글

friedmelo… 작성일

정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이 외국에서 흔히 겪는 일이죠 문화 차이라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ㅎㅎ피나이와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기브 앤 테이크로 내상 방지~~

방수곰절대아님님의 댓글

방수곰절대아님 작성일

저는 선택적이긴 한데 바바에가 이쁘다면 200퍼센트
들어서 올려주고, 내려주고 실어주고  밀어주죠. ㅋㅋ
부랄을 탁 칩니다.

사람을 믿지 않고 상황을 믿으라는 떡이형 말씀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ㅎㅎ

앙헬골목대장님의 댓글

앙헬골목대장 작성일

잘 보고 갑니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