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살의 윌슨 탄(가명)은 차이나타운 태생의 중국인 2세다. 그의 아버지는 복건성에서 태어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본토에서 전쟁터를 탈출하여 필리핀에 이민 왔었다.
약관 20대에 그의 아버지는 동네에서 괜찮은 가게를 경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윌슨의 어머니는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나 거기서 자란 중국인 이었다. 그는 필리핀 국적을 획득하였지만 ‘뼛속까지 중국인으로 남아있는' 보통 중국계 필리핀인이다.
9살때 그의 집이 불이 나서 그의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1989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부터 차이나타운의 금융계에서 일했다.
그가 응해준 인터뷰 내용을 적어본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인이 다른 곳에 사는 중국인들과 무엇이 다른가? 지난 백여년 동안 이민자들이 꾸준히 늘어났었는데, 어떻게 하여 과잉인구증가 현상이 없는가?중국인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곳에 밀입국한 사람들은 대게 복건성 출신들이다. 그들은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친척을 통해서 들어온다. 부자가 되고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중국 이민자들이 몇명인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숫자가 없다. 아키노 정부는 마르코스 체제의 이민법을 없애버렸다. 마르코스 대통령 시대의 국적변경조사는 이민자의 본 국적을 무시하고 이루어 졌으므로 그 당시에 어느 중국인이 입국했는지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 “그들은 제 3세대까지 차이나타운에 삽니다. 그들 조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더이상 거기에 살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지요”
“그러면 처음 3세데는 중국인이라고 하고 그 다음 제 4세대부터는 필리핀인이라 합니까?”
“국적은 세대 숫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건 어느 피가 얼마나 섞였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순수 중국인과 필리핀 부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50% 중국인이고 중국인 2세로 인식됩니다. 중국인 2세와 그의 필리핀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25% 중국인입니다.
중국인 4세는 75%가 필리핀 혈통이므로 필리핀인으로 인식됩니다. 몇 세대째 내려오는 순수 중국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는 야망과 꿈을 품고 이민 온 중국인들은 필리핀 여자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모두 미혼남자라고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일부 다처제 현상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윌슨에 의하면 중국인 1세는 합법적 사업전개를 위해 필리핀 여자와 결혼한다는 것이다. 일단 성공하게 되면 그는 본국에 있는 본처를 데리고 오거나 혹은 다른 본국 사람을 후처로 앉혀서 자신의 중국혈통을 보존하는 한편 필리핀 아내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자신의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사업을 하거나 필리핀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