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17년 국제결혼중개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신상정보 제공률 높아지고 이용자 만족도 높아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운영중인 국제결혼중개업체 4곳 중 1곳이 문을 닫으면서 이용자 수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체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결혼이민자 가운데 73.3%는 베트남 출신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4~2016년 3년간 국제결혼중개업체를 이용한 이용자와 그 배우자, 그리고 2016년 말 현재 등록된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제결혼중개업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결혼중개업체 220개소와 최근 3년간 업체 이용자 1010명, 배우자 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국제결혼중개업체 수는 지난 2014년 조사 당시 473개소에서 2017년에는 362개소로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제결혼중개업체를 이용자 수 또한 7415명에서 4710명으로 63.5% 급감했다.
중개업체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43.6세, 이민자의 평균연령은 25.2세로 나타나 나이 차이는 18.4세에 달했다. 또 초혼율은 이용자가 75.6%, 이민자가 89.7%로 대부분 초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299만원이 4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0만~399만원(20.4%), 199만원 이하(15.8%) 순이었다. 이민자의 출신국은 베트남이 73.3%로 가장 높았으며, 캄보디아(8.8%), 중국(7.6%), 필리핀(3.7%) 등의 순이었다.
국제결혼중개업체 이용자의 성혼율은 96.3%로 90.2%가 현재 결혼을 지속하고 있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이용자가 79.8%, 이민자는 88.8%로 나타났고, 결혼생활 만족도는 이용자 73.4%, 이민자 85.6%였다. 또 배우자와의 가장 큰 갈등으로는 이용자의 50.9%, 이민자 41.7%가 의사소통을 문제 삼았다.
중개업체들의 법적 준수 사항인 '맞선 전 신상정보 서면제공'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2%가 제공받았다고 답했고, '일대일 맞선' 또한 87.3%로 조사돼 지난 2014년 조사 때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만족도는 이용자의 81.4%, 이민자의 93.3%가 '보통 이상'으로 응답했으며, 가장 불만족한 서비스로는 '사후관리 서비스'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부족'으로 조사됐다.
중개업체를 이용할 때 중개료는 체류기간과 행사비용에 따라 나라별로 차이가 있으나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1831만원, 필리핀 1527만원, 캄보디아 1442만원, 베트남 1424만원, 중국 1078만원 등이었다.
한편 지난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제결혼중개업체 관련 상담은 모두 1410건이었으며, 이 중 피해상담이 1072건, 단순 문의·상담이 338건이었다. 다만 연도별로는 2014년 603건, 2015년 431건,2016년 376건 등 상담 숫자는 감소추세에 있었다.
피해유형별로는 입국지연 또는 거부(13.2%), 정보미제공 또는 허위제공(11.1%), 환불지연 및 거부(9.9%) 등의 순이었다.
이기순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 국제결혼중개업의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중개업체 서비스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결혼중개업자 및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성 교육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건전한 국제결혼 문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