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부산엑스포
재외국민

전체 가입 회원수 : 198,399 명

억울한 옥살이에 트라우마…"그래도 필리핀 돌아가길 소망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마간다통신 댓글 1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3-21 16:15

본문

백영모 선교사,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넉 달 구금됐다 무죄 확정

현지서 20년간 빈민가 급식사역 활동"누명 씌운 사람 회개 위해 기도" 용서 뜻

 

백영모선교사-1.jpg

필리핀서 억울한 옥살이 백영모 선교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필리핀에서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넉달 넘게 구금됐던 한인 선교사 백영모(51·왼쪽)씨가 현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아내와 함께 귀국했다. 2021.3.20 [백씨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선교사 백영모(51)씨는 2018530일 필리핀에서 자녀 하교를 위해 차를 몰고 학교를 찾았다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길로 험난한 감옥생활이 126일간 이어졌다.

 

필리핀 경찰은 빈민가 구제와 선교활동 등을 벌여온 백씨에게 불법 총기류 소지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학교로 차를 몰던 그를 뒤쫓아가 연행했다.

 

백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43, 시 교도소에서 44, 주립 교도소에서 39일을 지냈다. 과밀 수용으로 악명이 높은 필리핀 교도소에서는 5평짜리 방에 80명이 넘는 사람과 밀착한 상태로 지냈다. 피부병이 생겨 온몸이 가려웠고, 폐결핵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

 

그는 같은 해 10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처음부터 불법 총기와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던 그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열린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서야 필리핀 법원은 그의 무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최근 무죄 판결을 하며 "백씨가 불법 총기를 소지했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

 

특히 "검찰 증인들의 상반되는 증언을 볼 때 총기와 수류탄 발견 장소에 의구심이 생기고 백씨가 소지했다는 총기와 수류탄의 존재에 대한 증명도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백씨는 2001년 개신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에서 파송한 선교사다. 그는 신학 공부를 마치고서 기성 총회 본부에서 7년간 일한 뒤 필리핀으로 건너와 20년을 사역했다. 개인 전도와 함께 빈민가 급식 사역과 교회 건축 지원 등을 했다. 아내 배순영 선교사, 자녀들이 옆에서 그의 사역에 함께 했다.

 

평범한 선교사였던 그에게 어떻게 범죄자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생긴 걸까.

 

"많은 분이 처음부터 함정수사에 의한 '세트업(set-up) 범죄(범죄를 조작해 누명을 씌우는 일)'를 의심했어요. 무죄를 받은 뒤로는 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요."

 

18일 오후 기자와 통화를 나누던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선 멈칫하는듯싶더니 무언가 결심했던 일을 설명하려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사람에 대해서 보복하고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회개하기를 하나님 앞에서 기도합니다. 저희(부부)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백영모선교사-2.jpg

'불법 총기소지' 혐의 필리핀 한인 선교사 무죄

(서울=연합뉴스) 20185월 필리핀에서 불법 총기류 소지 혐의로 구금됐던 한인 선교사 백영모 씨가 최근 현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4일 밝혔다.

사진은 2018년 가석방 당시 선교사 백영모 씨. 2021.3.4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누군가 자신을 감옥에 보내고자 부패한 경찰과 범죄를 꾸민 거 같다는 말을 들었으나 더는 그 누군가의 죄를 묻지 않겠다, 조건 없이 용서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의 말처럼 기도야말로 용서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씨는 기자와 통화에 앞선 오전 필리핀에서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18년 험한 일이 있은 뒤로 오지 못했으니 3년 만에 모국을 찾은 셈이다.

 

억울했던 일은 법원 무죄 판결로 풀고, 피부병과 폐결핵은 그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회복했으나 마음의 병은 아직 고치지 못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무작정 체포당해 구금됐던 기억이 트라우마(trauma)로 남은 것이다.

 

"경찰 같은 제복만 봐도 마음이 굉장히 힘들어요. 두근두근하면서 피하고 싶다고 할까요. 마음이 위축되기도 해요."

 

백씨는 올 한해 국내에 머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교단 선교국과 향후 선교지역 등을 논의할 생각이다. 필리핀은 악몽 같았던 기억을 줬으나 그래도 그에겐 20년을 보낸 선교 터전이다.

 

그에게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그래도 20년간 사역해온 필리핀에서 다시 사역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백씨는 자신이 필리핀 감옥에 묶여 있는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지지와 응원을 보내 준 국민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의 아내가 올린 청원에는 교인은 물론 비 개신교인들이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마음을 함께 했다.

 

"개신교도뿐만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도 청원에 나섰다는 것을 들었을 때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부다님의 댓글

부다 작성일

몸건강히 귀국하셨다니 다행입니다.

Total 1,07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sub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