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필리핀 대표 문화축제 ‘한비문화축제’가 지난 10월 29일 마닐라 AliW Theater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필 리핀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주 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한 제20회 한비문화축제(Filipino-Korean Cultural Festival)에는  이혜민 대사,  박현모 전 한인총연합회 회장, 황성운 문화원장, 이동수 호남향우회 회장, 장익진 경제인총연합회 회장, 장은갑 상공인회장, 김영기 무역인협회장 등 주요 단체장 및 관계자, 교민 및 필리핀 관객 등 2천 5백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사전 심사로 결정된 스피킹 대회 우승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이번 축제는 필리핀 공과대학(Polytechnic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PUP) 소속의 Banda Kawayan (대나무 오케스트라) 팀의 화려한 오프닝 연주로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했다.

특히 Banda Kawayan 팀은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제14회 국제관광전에서 Best Folkloric Performance 상을 수여받은 실력 있는 팀으로, 전통 음악과 함께 한국의 대중가요를 접목하는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한비문화축제에는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총 15개 팀의 실력있는 팀들이 진출했으며, 한국인은 필리핀 노래 또는 댄스를, 필리핀인은 한국노래 또는 댄스를 선보이며, 양국 문화를 이해하고 증진하는 한비문화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날 축제에서 애절한 한국가요를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소화해 부르는 필리핀 팀들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보답했으며, 또 필리핀 노래 Bakit Ngayon Ka Lang을 매우 수준높게 부른 이해인 양에게도 뜨거운 환호소리가 쏟아졌다.

특 히 신나는 가요에 맞춰 댄스를 선보인 D75inqo, Off Limit Crew, Generation next, Heat, Amigo 등의 필리핀 팀과 한국인 Kim Star는 관객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축제 열기를 최고조로 뜨겁게 만들었다.

행사장을 찾은 카렌(Karen·16) 양은 "Amigo 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한국 노래도 따라 부르고, 흥겹게 리듬에 맞춰 응원하는 재미도 있어서 매우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 15개 팀의 결선무대와는 별도로 제 20회 한비문화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대상을 받은 X-Crew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Jm De Guzman과 Julie Anne San Jose 등의 필리핀 유명 가수 역시 공연장을 찾아 수준 높은 가창력과 쇼맨십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최종 시상에서 대상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한국가요 리믹스에 맞춰 수준높은 댄스를 선보인 여성 6인조 그룹 'Heat'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한국인 이해인 양이 영광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우수상은 Off limit Crew팀과 한국가요 '사랑'을 열창한 John Llorito가 각각 수상했다.

대상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5만 페소가, 최우수상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만 페소가, 우수상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만 페소가 각각 주어졌다.

이 번 축제를 총괄한 한인총연합회 이원주 회장은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한·비 문화축제가 서로 양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고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흐름을 필리핀에 소개해 양 국민 간의 우호를 증진시키는데 크게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 최종 결선에 오른 15팀은 앞으로 한인회 주최의 각종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며, 필리핀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