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어민 피격사망 사건을 둘러싼 필리핀과 대만의 갈등으로 5~6월 대만인 6천여 명이 필리핀 방문을 취소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현지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ABN-CBS방송과 AP통신은 필리핀 관광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대만인들의 관광예약 취소와 전세기 운항 중단 등으로 매월 45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필리핀 측의 피해는 특히 중부지역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보라카이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노선의 항공편 가운데 최소 43건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라카이 지역을 찾은 대만인 관광객 수는 9만 명이상으로 한국인 여행객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은 이번 사건의 여파에도 당초 550만 명을 유치키로 한 올해 목표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관광부는 올해 1∼4월 사이 외국인 방문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165만 명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유치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니얼 코르푸스 필리핀 관광차관은 특히 지난해 100만 명을 돌파, 필리핀 방문 1위를 차지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향후에도 2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오는 11,12월 성수기에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필리핀의 관광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효과만도 약 420만 명(교통부문 포함)에 달한다.